엽편소설 <담배>
담배가 천천히 타들어 가는 걸 보며 태우는 걸 좋아한다. 나 이번에는 진짜 금연할 거야, 는 그가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이번에도 그러했다. “나 이번에는 진짜 금연할 거야.” 그가 술잔을 내려놓으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리고 이내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제발 지랄 좀 그만해.” 그의 친구는 질린다는 듯, 비웃음을 놓으며 답했다. 해가 넘어가고 달이 두 번 바뀌는 짧은 시간 동안, 그가 이런 말을 한 것은 벌써 다섯 번째다. 그 간단한 문장이 아니라면 대화의 시작을 끊지 못하는 건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러나 언제나처럼 그는 진심이라 말한다. 그의 친구는 씻어 내리려는 듯, 술잔을 쓸어 담았다. 그리고 간단하게도 대화의 주제는 다른 것으로 넘어갔다. 두 사람의 술잔이 무르익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