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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 (1)
엽편소설 <사후>

병원에서 봉사하던 시절, 임종 직전의 노인을 본 적 있다. 젊었을 적 이름을 날리던 철학가였던 노인은, 초라하디초라하게 늙어버렸다. 철학가는 늙으면 고집불통 노인이 되어버려, 껄떡껄떡 숨이 넘어가는 덧없는 이가 되었음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는 병원에서 진행한 미사에는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고 그의 생명이 한 줌 모래로 돌아가기 직전, 그는 누구보다 두려워했다. 그것이야말로 바람 앞의 등불이었다. 도무지 죽고 싶어 하지 않았다.  “살아생전 지은 죄가 많으니 지옥에 가겠지. 그래서 저리 두려워하는 거야.”  담당의는 내게 노인의 뒷담을 곧잘 하곤 했다. 글쎄, 내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데. 노인이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건 지옥 따위가 아니야. 천국이나 지옥이 존재한다면, 저리도 허..

엽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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