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대화>
(싸구려 조명 아래, 두 사람의 술잔 부딪히는 소리) “요즘 어떻게 사냐?” “나야 뭐, 그냥저냥이지. 너는, 잘 지내고?” “비슷하지 뭐. 에휴, 사는 게 바쁘니까 얼굴 보기도 힘드냐.” “그러게나 말이다. 마시자. 참, 그러고 보니까 그 새끼 기억나냐?” “그 새끼가 누군데?” “그 왜 시발, 그 고등학교 때 네가 좋아하는 여자애랑 사귄 새끼.” “아, 그 씹새끼? 시발, 내가 그 새끼를 어떻게 잊냐. 그 새끼 왜?” “걔 최근에 이혼했다더라.” “누구랑 결혼했었는데?” “네가 좋아했던 애.” “시발. 좆같네. 이혼했다고? 잘됐네. 아니다, 차라리 계속 같이 살지, 비슷한 연놈끼리.” “듣자 하니, 여자가 바람났다던데?” “그러냐? 걔랑 나랑 잘됐으면 큰일 날 뻔했네. 그럼 그 새끼한테 고마워해야 ..